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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개발 노트

회의록 녹음 앱을 만들 때 제일 신경 쓴 것 "말이 겹치면 화자 구분이 될까?"

by 사장J 2026. 6. 28.

이번에 새로 작은 프로젝트 팀이 꾸려지면서, 매주 목요일에 회의를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 회의가 사소한 내용 하나까지 다 기록으로 남겨야 하는 자리예요. 듣는 동시에 받아적다 보면 꼭 뭔가를 놓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회의는 녹음만 해두고, 받아쓰기와 정리를 알아서 해주는 도구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만드는 것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았어요. 오히려 제가 시간을 들인 건 "어떤 기능을 넣느냐"보다 "이게 회의록으로서 쓸모가 있으려면 어디가 정확해야 하나"였습니다. 그 고민을 정리해봅니다.

욕심부리지 않고, 딱 필요한 기능만

처음부터 기준을 하나 정했어요. 회의록에 진짜 필요한 것만 넣자. 그래서 화면이 아주 단순합니다. 녹음 파일을 올리면 받아쓰고, 요약해서 보여주는 게 전부예요.

기능을 줄였더니 좋은 점이 분명했습니다.

  • 버튼이 몇 개 없으니 헤맬 일이 없습니다.
  • 회의 끝나고 파일만 올리면 되니 손이 거의 안 갑니다.
  • 만들 때도 구조가 단순해서 신경 쓸 곳이 적었습니다.

기능을 많이 넣는 게 잘 만든 게 아니더라고요. "내가 매주 목요일에 실제로 할 동작"만 남기니까 오히려 쓰기 편했습니다.

제일 신경 쓴 것 ① — 말이 겹쳤을 때 화자 구분

이게 사실상 이 앱의 핵심이었어요. 회의는 다들 한 명씩 차분히 말하지 않습니다. 의견이 오가다 보면 두 사람이 동시에 말하거나 말이 겹치는 순간이 꼭 생겨요. 그때 누가 한 말인지 기록이 엉켜버리면, 회의록으로서는 의미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받아쓴 글을 한 덩어리로 두지 않고 말한 사람별로 나눠서 보여주게 했습니다. 'A', 'B'로 일단 구분되고, 거기에 실제 이름을 넣으면 전체 기록에 반영돼요. 다만 솔직하게 적자면, 한 자리에서 마이크 하나로 녹음할 경우 겹치는 부분의 화자 구분이 완벽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기계가 100% 나눠준다"가 아니라 "사람이 손볼 수 있을 만큼 나눠준다"를 목표로 잡았어요. 실제로 그 정도면 회의록 다듬는 데는 충분했습니다.

제일 신경 쓴 것 ② — 오간 얘기가 잘 정리되는지

두 번째는 정리 품질이었습니다. 받아쓴 글이 아무리 정확해도, 그게 통째로 줄글이면 다시 읽어야 하잖아요. 그러면 녹음을 듣는 것과 별로 다를 게 없습니다.

그래서 요약을 줄글로 뭉뚱그리지 않고 세 덩어리로 나눠서 보여주게 했어요.

  1. 요약 — 무슨 얘기가 오갔나
  2. 결정사항 — 뭘 하기로 정했나
  3. 할 일 — 누가 뭘 하나

회의 끝나고 제일 궁금한 게 딱 이 세 가지더라고요. 이것만 깔끔하게 보이면 굳이 전체를 다시 안 읽어도 됩니다.

쌓인 회의 관리

회의가 매주 쌓이다 보니 예전 게 안 보여서, 단어로 검색하면 그 말이 들어간 회의가 걸러지게 했습니다. 그리고 팀원에게 넘겨줄 일이 있어서, 받아쓴 전체까지 펼쳐 한 장으로 저장·공유할 수 있게 해뒀고요.

마무리

결과적으로 매주 목요일 회의가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받아적느라 놓치는 일이 없어졌고, 끝나면 정리된 회의록이 남으니까요. 만들면서 느낀 건, 기능을 많이 넣는 것보다 "내 상황에서 어디가 정확해야 쓸모가 있는지"를 먼저 정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저한테는 그게 '말이 겹칠 때의 화자 구분'과 '정리 품질' 두 가지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