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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화면에서만 멀쩡한 것들.. 나만 몰랐다.ㅠㅠ 손님이 후기를 남겨주셨다. 사진도 몇 장 같이 올라와 있었다.고마운 마음으로 읽다가, 사진 한 장에서 멈췄다.우리 매장에서 손님에게 제공하는 화면이었는데, 내가 알던 모습이 아니었다.글이 넘어가는 자리가 달랐다. 마지막 글자 하나가 혼자 다음 줄에 내려가 있었다.내 폰에서는 한 번도 그렇게 보인 적이 없었다.나는 내 화면만 보고 있었다직원들 폰을 빌려 하나씩 열어봤다. 전부 달랐다.어떤 폰은 깔끔했고, 어떤 폰은 어색했다.그동안 나는 내 폰 하나로 확인하고 "됐다"고 판단해왔다.몇 달을 그렇게 했다. 그사이 다녀가신 손님들은 내가 본 적 없는 화면을 보고 계셨던 것이다.이게 이 일의 무서운 점이라고 생각한다.잘못 만든 걸 모르는 게 아니라, 내 자리에서는 잘못이 안 보인다는 것.나는 사장 자리에 서 있고.. 2026. 7. 16.
급여명세서 한 장 보내는 데 나는 왜 그렇게 오래 걸렸나 매달 급여일이 오면 하던 일이 있다. 명세서를 만들어 직원들에게 보내는 일이다.몇 년 전 뉴스에서 급여명세서 교부가 의무가 된다는 걸 접하고부터 계속 해왔다.그때도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필요하고 당연한 조치라고 생각했다.문제는 그걸 '어떻게' 해왔느냐다.최근에 이 과정이 통째로 바뀌면서, 예전의 나를 다시 보게 됐다.내가 매달 하던 일을 단계로 적어봤다당시엔 일반 출퇴근 어플을 쓰고 있었다. 근무 기록은 거기 쌓였지만 명세서 기능은 없었다.그래서 명세서는 내가 만들었다. 순서는 이랬다.엑셀로 명세서 표를 만들어 둔다급여 예산 파일을 연다직원 한 명의 숫자를 확인한다명세서 파일로 넘어가 손으로 옮겨 적는다다시 예산 파일로 돌아간다다음 직원. 3~5번을 인원수만큼 반복한다다 적었으면 처음부터 다시 보면서 .. 2026. 7. 15.
우리 테마 굿즈를 외주에 안 맡기고 직접 디자인한 이유 이번엔 프로그램이 아니라 물건을 하나 만들었다. 우리 테마 전용 키링이다.굿즈를 직접 만든 건 처음인데, 만들면서 판단했던 것들을 정리해둔다.비슷하게 매장 굿즈를 고민하는 사람이 있으면 참고가 될 것 같아서다.여러 굿즈 중에 왜 키링이었나굿즈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있었다.방탈출을 끝내고 나가는 손님들을 보면, 오늘 다녀간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하는 게 보인다.사진을 찍고, 작은 기념품 하나라도 챙기고 싶어 한다. 그 수요는 분명히 있었다.문제는 '어떤 굿즈냐'였다. 후보를 놓고 상품 가치로 따져봤다.크기: 부담 없이 가방이나 열쇠에 바로 달 수 있는가단가: 기념품으로 주기도, 판매하기도 부담 없는 원가인가활용도: 손님이 실제로 들고 다니게 되는가이 기준을 제일 잘 통과한 게 키링이었다. 그래서.. 2026. 7. 10.
"나는 그런 거 못 해"라고 생각했던 내가, AI로 음악 유튜브를 열었습니다 주변에서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누구는 AI로 뭘 한다더라", "AI로 돈을 번다더라." 저도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어요. '대단하네. 근데 나는 그런 거 잘 모르니까.' 그러다 얼마 전, 처음으로 그 벽을 넘어봤습니다. AI로 음악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본 거예요.방식은 의외로 단순했다제가 하는 건 이렇습니다. Suno라는 프로그램으로 음악을 만들고, 그 곡들을 플레이리스트로 편집해서 유튜브에 올리는 것. 말로 풀면 세 줄이면 끝나요.그런데 이 세 줄을 실제로 해내기 전까지가 문제였습니다. 저는 작곡을 할 줄도 모르고, 악기 하나 제대로 다루지 못하거든요. 그런 제가 음악 채널이라니, 시작 전엔 상상도 안 되던 일이었어요.프롬프트 한 줄로 곡이 나온다는 충격Suno를 처음 .. 2026. 7. 9.
무형의 것에 값을 매긴다는 일 ... 머릿속 경험을 처음으로 꺼내 팔아보기로 했습니다!! 이번 주에 결정을 하나 내렸습니다. 그동안 제 머릿속에만 있던 것을, 처음으로 밖에 꺼내 팔아보기로 한 거예요. 크몽에 'AI 리서치 대행'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사업이라고 부르기엔 소박하고, 부업이라고 부르기엔 조금 설레는, 그 사이 어딘가의 결정입니다.다섯 개를 늘어놓고 하나를 골랐습니다시작은 흔한 영상 하나였어요. "AI로 돈 버는 다섯 가지 방법" 같은. 보통 이런 건 보고 나면 그냥 잊어버리는데, 이번엔 이상하게 그냥 넘기지지 않았습니다.다섯 개를 하나씩 늘어놓고 따져봤어요. 이걸 이미 잘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사려는 사람은 꾸준한지, 그리고 내가 뛰어들었을 때 남들과 다르게 낼 수 있는 게 있는지. 시장성과 수요·공급을 제 나름대로 재보니, 리서치 대행이 제일 가능성 있어 보였고 제가 .. 2026. 7. 7.
# 이유식, 매일 세 끼가 고비였어요 — 일주일 식단표로 장보기까지 끝낸 이야기 이유식을 직접 해보니 알겠더라고요. 진짜 힘든 건 요리가 아니라 '오늘 뭘 먹이지'를 매일 정하는 일이었어요. 아침엔 뭘 줄지, 점심엔 뭘 줄지, 저녁엔 또 뭘 줄지. 이 고민이 하루에 세 번씩, 하루도 안 빠지고 돌아왔거든요. 오늘은 그 매일의 고비를 식단표 한 장으로 어떻게 줄였는지 적어보려고 해요.선택지는 좁은데, 끼니는 매일 오더라고요이유식이 왜 그렇게 힘든지, 해보고 나서야 알았어요.아이가 먹을 수 있는 재료가 생각보다 정말 좁아요. 매운 것도, 짠 것도 안 되고, 아직 못 먹는 것도 많고요.간을 못 하니까 어른 반찬처럼 대충 있는 걸로 돌려막기가 안 되더라고요.그런데 끼니는 하루 세 번, 예외 없이 돌아와요.좁은 선택지에 매일 세 번. 요리를 못해서가 아니라, 매번 '무엇을' 줄지를 새로 정해.. 2026.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