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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운영

우리 테마 굿즈를 외주에 안 맡기고 직접 디자인한 이유

by 사장J 2026. 7. 10.

이번엔 프로그램이 아니라 물건을 하나 만들었다. 우리 테마 전용 키링이다.
굿즈를 직접 만든 건 처음인데, 만들면서 판단했던 것들을 정리해둔다.
비슷하게 매장 굿즈를 고민하는 사람이 있으면 참고가 될 것 같아서다.

여러 굿즈 중에 왜 키링이었나

굿즈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방탈출을 끝내고 나가는 손님들을 보면, 오늘 다녀간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하는 게 보인다.
사진을 찍고, 작은 기념품 하나라도 챙기고 싶어 한다. 그 수요는 분명히 있었다.

문제는 '어떤 굿즈냐'였다. 후보를 놓고 상품 가치로 따져봤다.

  • 크기: 부담 없이 가방이나 열쇠에 바로 달 수 있는가
  • 단가: 기념품으로 주기도, 판매하기도 부담 없는 원가인가
  • 활용도: 손님이 실제로 들고 다니게 되는가

이 기준을 제일 잘 통과한 게 키링이었다. 그래서 첫 굿즈는 키링으로 정했다.

예쁜 키링이 아니라 '우리 테마 키링'이어야 했다

여기서부터가 핵심이다.
그냥 예쁜 키링이면 업체에 통째로 맡기면 된다. 디자인까지 다 해주는 곳도 많다.
그런데 내가 만들고 싶었던 건 '그냥 키링'이 아니라 '우리 테마 키링'이었다.

우리 테마는 각각 전용 포스터가 있다.
그 포스터의 분위기와 그림을 살린 굿즈여야 의미가 산다.
손님이 그 방을 풀고 나서 "이거 그 방이다" 하고 알아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포스터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결국 나였다.
어떤 색을 살려야 하는지, 어떤 느낌이어야 하는지를 외주 디자이너에게 설명하는 것보다
내가 직접 손대는 게 빨랐다. 그래서 디자인은 직접 하기로 했다.
외주는 실물 제작만 맡겼다.

진짜 어려운 건 처음 기준을 잡는 일이었다

막상 디자인을 시작하니, 제일 힘든 건 화려한 작업이 아니었다.
맨 처음 기준을 잡는 일이 제일 까다로웠다.

모양을 어떻게 할지, 크기는 얼마가 적당한지, 글씨체는 테마 분위기에 뭐가 맞는지.
이 첫 틀을 잡는 단계에서 계속 막혔다.
모양을 바꾸면 글씨 위치가 어색해지고, 글씨체를 바꾸면 전체 느낌이 달라졌다.
몇 번을 엎고 다시 잡았는지 모른다.

한 번 기준이 서면 그다음은 빠르다. 문제는 그 기준을 세우기까지다.
그런데 이 부분이 결국 완성도를 좌우한다. 그래서 시간이 걸려도 대충 넘기지 않았다.

결과와 다음 계획

기준을 잡고 디자인을 마무리한 뒤 실물 제작을 넘겼다.
화면과 실물이 다른 경우가 많아 걱정했는데, 의도한 느낌 그대로 나왔다.
무엇보다 손님 반응이 좋았다. 테마 분위기 그대로 담긴 키링을 반가워해 줬다.

굿즈는 한 번 기준을 잡아두면 다음 테마로 확장하기 쉽다는 것도 이번에 배웠다.
모양과 규격이라는 틀이 생겼으니, 다음 테마 키링은 그 위에 그림만 바꿔 얹으면 된다.
그래서 다음 굿즈를 이미 고민하고 있다.
프로그램만 만들다가 손에 잡히는 물건을 만들어보니, 이것도 계속하고 싶어졌다.